요즘 야구 보는 맛이 안 나고 한숨만 나왔는데, 드디어 오늘 경기로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그동안 연패 빠지면서 피가 마르게 하던 우리 롯데 자이언츠가 드디어 창원 원정에서 NC를 잡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아 진짜 이 맛에 야구 못 끊죠. 경기 보면서 느꼈던 생생한 소감 풀어봅니다.
1. 쫄깃했던 경기 초반, 혈을 뚫어준 한 방
오늘 경기 시작 전부터 마음 조마조마했던 거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최근에 타선이 너무 답답했고 흐름이 끊겨 있어서 오늘도 고구마 백 개 먹은 전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우리 타선이 모처럼 집중력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경기 중반에 터진 고승민의 결승 투런 홈런 나올 때 진짜 방 잡고 소리 질렀습니다. 그동안 찬스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나기 일쑤였는데, 이 중요한 순간에 시원하게 담장을 넘겨버리니까 진짜 묵은 통이 다 내려가더라고요.
여기에 한동희까지 쐐기 타점으로 힘을 보태주면서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롯데쪽으로 넘어왔습니다. 이래서 야구는 흐름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네요.
2. 눈물 나는 우리 에이스 박세웅, 드디어 승리 투수다
오늘 진짜 제일 칭찬해주고 싶은 선수는 단연 선발 박세웅입니다. 그동안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은데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거나 불펜이 불을 지지거나 해서 3개월 동안 승리를 못 챙겼잖아요.
마운드 위에서 혼자 속앓이했을 거 생각하면 팬으로서 마음이 참 아팠는데, 오늘 드디어 그 긴 터널을 깨고 감격적인 승리를 따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묵직하게 구위로 밀어붙이고 벤치와 포수 싸인에 집중하면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주는데, 역시 우리 토종 에이스답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박세웅이 웃으니까 저까지 다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 오늘 승리를 발판 삼아서 앞으로 남은 경기 진짜 날아다녔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도 경기를 보다보면 박세웅은 잘 던지다가도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봤거든요. 근데 오늘은 든든한 모습을 보여줘서 안도감이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3. 연패 탈출은 언제나 짜릿해, 이제 다시 시작이다
최근에 성적 떨어지면서 맘고생 심했던 롯데 팬들 오늘 잠잠히 꿀잠 잘 수 있게 생겼습니다. 연패 끊는 게 이렇게 짜릿하고 힘든 일인지 새삼 느낍니다.
물론 아직 시즌 끝난 거 아니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지만, 팀 분위기가 가장 안 좋을 때 투타 조화로 값진 1승을 챙겼다는 게 엄청난 수확이라고 봅니다. 오늘처럼만 집중력 유지해 준다면 가을야구 티켓을 향해서 충분히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 경기 뛰느라 고생한 선수들 다 칭찬해주고 싶고, 이 기세 그대로 몰라서 다음 경기까지 연승으로 쭉쭉 가봅시다.
롯데 자이언트가 올해 가을 야구하기가 좀 어려울것 같은데 마지막까지 힘을 내서 팬들에게 희망을 주는 경기를 마지막까지 보여 주세요. 롯데 자이언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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